서울 명동의 한 사설 환전소에서 금고 안에 있던 현금 4억 원이 불과 3분 만에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오전 명동의 한 사설 환전소에서 4억3000만 원을 도난 당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YTN은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 1일 오후 6시 25분께 환전소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침입해 환전소 출입문 잠금장치와 사설경비 업체에서 설치한 보안장비, 금고를 3분 이내에 모두 열고 현금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 용의자는 헬멧을 쓰고 두꺼운 점퍼와 바지, 그리고 큰 가방을 메고 상자 하나를 든 채 건물이 들어섰고 3분 뒤 빈손으로 나갔다. 이때 등에 멘 가방은 굉장히 묵직해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튿날 오전, 이 건물 내 사설 환전소에서 금고에 넣어둔 현금 4억3000만 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환전소 출입문에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잠금장치와 사설경비 업체에서 설치한 보안장치도 있었는데, 경보는 전혀 울리지 않았다.
출입 기록에는 전날 환전소 직원이 퇴근하면서 오후 6시 20분 보안장치 잠금 설정을 했지만 5분 뒤, 누군가에 의해 이게 해제됐다가 3분 뒤 다시 잠금으로 바뀌었다. 영상 속 남성이 건물에 들어왔다 나간 시간대와 일치한다.
경찰은 내부 공모 가능성까지도 고려해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등을 통해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며 “환전소 직원들과 건물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