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재 품귀에 집값도 천정부지

입력 2021-05-06 13:58 수정 2021-05-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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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가격 1년 새 7배 급등해 사상 최고치
건설 현장 도난 사례도 늘어
신규 단독주택 가격 평균 4000만 원 올라

미국 주택 가격이 귀하신 몸이 된 ‘목재’로 인해 한층 더 치솟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목재 선물 가격은 이날 1639달러(약 185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4월 초 저점 대비 7배나 오른 가격이다.

작년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에 대비하고자 제재소들이 목재 생산을 중단했지만, 시장이 침체는커녕 되레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물량이 부족해진 탓이다.

건설업자들은 왕성한 주택 건설 수요를 배경으로 목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제재소들은 재고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트럭 운전사와 건설 인력 등의 부족도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를 둔 주택건설업체 홈스바이디커슨의 브렌트 체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목재 품귀는 주택 부족에 절대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고자 더 많은 집을 짓고 싶지만, 현재 그렇게 할 수 있는 원자재나 노동력을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목재 부족과 극심한 가격 상승으로 건설 현장에서는 원자재를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목재는 주택 건설업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원자재다. 이러한 목재 부족은 가뜩이나 불붙은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구입자, 임차인, 집을 손수 지으려는 개인 등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주택건설협회(NAHB) 분석에 따르면 치솟는 목재 가격으로 인한 신규 단독주택 가격 인상분 평균은 3만5872달러(약 4000만 원)에 달한다.

목재 가격 급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목재 제조·판매업체인 팟래치델틱의 에릭 크레머스 CEO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등이나 코로나19 재확산이 아니라면 가까운 미래에 목재 수요나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 건설업계는 관세로 인해 목재 품귀 현상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은 2017년 자국 목재산업 보호를 이유로 캐나다산 목제에 최대 24%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말 트럼프 전 정부는 관세율을 9%로 인하했지만, 업계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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