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팬데믹 후 여성고용 회복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세에 무게를 뒀다.
여성고용 상황이 더 악화된 소위 시세션(shecession, 여성인 she와 경제불황인 economic recession 합성어)이 나타난 것으로, 이는 통상의 위기시 남성이 더 충격을 받는 소위 맨세션(mancession)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보고서는 시세션의 이유로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대면서비스업 등 주로 여성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봤다. 실제,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보건·사회복지(여성비중 81%), 교육(67%), 음식숙박(63%) 등에서 여성 비중이 높다. 이들 일자리가 봉쇄조치시 노동공급이 제한되는 비필수직과, 업무특성상 대면접촉도가 높은 고대면접촉이어서 감염병에 취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방역대책에 따라 학교와 어린이집이 폐쇄되고, 원격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기혼여성의 육아와 교육부담이 컸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실제, 팬데믹 후 1년간 30세부터 45세까지 여성 취업자수 감소 중 기혼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95.4%(기여율)에 달한 반면, 미혼여성은 4.6%에 불과했다. 이는 여성취업자 중 기혼이 66%, 미혼이 34% 비중이라는 점과 견줘도 높은 수준이다. 또, 3자녀 이상(-2.1%포인트) 이거나, 7~12세 초등학생 자녀(-2.7%)를 둔 여성의 고용률 감소폭이 더 컸다.
오삼일 차장은 “팬데믹 리세션은 감염병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경제활동을 스스로 줄인 때문이다. 일반적 경기침체기와 달리 여성 비중이 높은 대면서비스업에서 충격을 받았다. 또, 학교와 어린이집 폐쇄로 육아와 교육부담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노동공급이 상당폭 제약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팬데믹 후 여성고용 회복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우선, 부부 맞돌봄 문화 확산과,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확대 등 사회적 통념과 근로조건 변화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고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반면, 경제회복 과정에서 일정부문 자동화로 대체되면서 팬데믹 이전 고용수준을 회복키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 차장은 “긍부정 양면이 있어 잘 모르겠다”면서도 “장기 추이를 봤을 때 우리나라의 여성경제 참가율과 고용률이 상승추세에 있다. 코로나19 이후 노동관련 혁신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쪽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