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전청약 3만200가구 쏟아진다…수도권 주택난 해소될까?

입력 2021-04-21 15:36 수정 2021-04-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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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계양·왕숙2 등 공급
물량 절반 신혼희망타운으로
서울·수도권 주택난 해소 주목

정부가 3기 신도시 9400가구를 포함한 3만 가구 규모 사전청약 일정을 오는 7월부터 진행한다. 본청약보다 1∼2년 앞당겨 시행하는 사전청약을 통해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려는 목적이다. 사전청약 물량 3만 가구는 연내 네 차례에 걸쳐 나올 예정이다.

21일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과 대상 지역, 공급 물량 등을 확정해 발표했다. 사전청약은 공공분양주택의 공급 시기를 최대 2년 앞당기는 제도로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 기회를 앞당기고 서울·수도권 청약 대기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정책이다.

먼저 7월에는 인천 계양신도시 1100가구 등 총 4400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계양신도시는 서울 서부권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경기 김포와 부천과 인접해 있어 주변 수요 유입이 기대된다. 또 노선 계획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이 계양신도시를 통과할 가능성도 큰 만큼 교통 환경 개선에 따른 서울 수요 분산 효과가 예상된다.

두 번째 청약은 10월 진행된다. 특히 3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왕숙2신도시에서 1400가구를 분양한다. 이곳은 서울과 약 5㎞ 정도 떨어진 곳인 데다 GTX B노선 신설이 예정돼 있어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선호도가 높은 곳 중 하나다.

11월에는 서울 강남과 가까운 하남 교산신도시에서 1000가구가 공급된다. 이곳은 ‘송파~하남 도시철도’ 신설 등 교통환경 개선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빨라 주택 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남양주 왕숙·부천 대장·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59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사전청약 공급 물량 중 절반(1만4000가구)은 신혼희망타운으로 조성된다. 신혼희망타운은 단지 내 보육시설을 강화해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춘 주거 단지다. 또 전용 금융상품을 통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연 1.3% 고정금리 조건으로 우대 대출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입주 자격은 혼인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무주택 세대구성원으로 제한된다.

▲2021년 사전청약 입지위치 및 공급물량. (자료제공=국토교통부)
▲2021년 사전청약 입지위치 및 공급물량. (자료제공=국토교통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전셋값엔 영향…매맷값엔 제한적

부동산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전청약에 당첨되는 3만명 가운데 상당수는 당장 집을 사려는 수요에서 빠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전청약이 주택 시장 안정화 효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1차 사전청약 대상지역과 4400가구에 그치는 물량으로는 공급 갈증을 겪고 있는 시장을 달래기에 역부족이란 것이다.

청약과 입주까지 3기 신도시 공급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도 잠재해 있다. 앞서 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3기 신도시 토지 소유자 반발이 커지면서 토지 보상 절차에 난항을 겪고 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해당 지역 내 전셋값 상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부터 3기 신도시 예정지 내 전월세 수요 유입이 계속됐는데 앞으로 본청약까지 전셋값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사전청약 물량 50%는 거주지역 요건이 수도권 전체로 돼 있으므로 사전청약에 따른 전셋값 불안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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