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분기 자동차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증가해 ‘트리플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 업계가 취합한 신차 수출 실적은 산업부 발표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발표 자동차 수출 금액에는 '중고차 수출'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1분기 자동차 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12.2%)과 △내수(11.3%) △수출(16.9%)이 모두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늘어난 55만5430대"라고 발표했다.
특히 1분기 차 수출 금액은 2014년 1분기(124억8000만 달러), 2012년 1분기(123억 달러)에 이어 1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약 119억 달러)다.
반면 이런 통계는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신차 수출 통계를 취합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발표치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산업부 통계가 밝힌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수출 금액은 2014년의 124억8000만 달러다. 뒤이어 2012년 1분기 수출 금액(123억 달러)가 두 번째다.
이와 달리 KAMA가 집계한 이 시기 수출 금액 통계는 각각 117억8986만 달러와 115억9713달러다. KAMA가 집계한 통계 금액이 약 7억 달러 씩 적다.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수출 금액에 중고차와 특장차 수출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KAMA는 정부 통계와 별도로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신차 수출 통계’를 취합해 발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들어 주요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면서 신차 수출이 매우 증가했지만 2014년을 정점으로 수출이 내림세로 전환했다”라며 "갖가지 대내외 영향 탓에 국내 생산 수출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 GM이 유럽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면서 유럽 수출형 쉐보레를 생산했던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았다. 닛산의 미국 수출형 SUV(닛산 로그)를 생산 대행했던 르노삼성 역시 이 계약이 종료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쌍용차 역시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러시아 시장이 붕괴하면서 수출동력을 잃었다.
현대차그룹 역시 최근 10년 사이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인도 등 주요 거점에 현지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지생산 현지판매를 확대하면서 국내 생산 완성차의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