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함께 사는 ‘인기 주식’ 찾아보니···카카오·기아·현대건설

입력 2021-04-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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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현황(자료제공=한국거래소)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현황(자료제공=한국거래소)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으며 3200선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달 넘게 3000선에 머물며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의 복귀 조짐이 보이고 있고 기관도 투자 비중 개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며 코스피 지수가 3100선을 넘어 순항하고 있다.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우수한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종목들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우리금융지주, SK텔레콤 순이었고,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 LG디스플레이, 현대차, 기아, 한국금융지주로 집계됐다.

두 투자주체가 모두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로 이 종목은 이달 들어서 주가가 12.04%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2.30%를 크게 앞선다. 이들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0개 종목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는 카카오와 기아, 현대건설 등의 3개 종목의 순매수세가 돋보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 카카오를 2745억 원 순매수했고, 기아와 현대건설을 각각 383억 원, 367억 원 사들였다. 기관은 이들 종목을 각각 1235억 원, 825억 원, 374억 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사들였다고 해서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이 기간 기아의 상승률은 2.05%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고 현대건설은 5.44%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소폭 앞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들어 국내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장에서 2조17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조700억원, 85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3061.42에서 지난 9일 3131.88로 2.3%(70.46) 상승했다. 외국인은 특히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최장 연속 순매수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의 수급 개선 기대감도 높다. 지난 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주식에 대한 전략적자산배분(SAA) 이탈 허용 한도를 현행 ±2% 포인트에서 ±3% 포인트로 1% 포인트 확대키로 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비중 목표는 16.8%로 최대 허용 범위가 18.8%에서 19.8%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한도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은 기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주식을 16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전체 순매도 규모(30조4000억원)의 55%를 차지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조만간 유입될 경기부양정책, 2020년 기저효과 등을 감 안할 때 향후 더 강한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될 전망으로, 이 과정에서 한국 경기, 기업이익의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내달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액티브, 롱숏, 헷지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성향의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증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 여부는 리스크로 꼽힌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일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된다면 내수 회복은 더딜 수 밖에 없고, 반대로 수출주의 상대강도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라며 “특히 한국의 경우 백신 접종 속도도 매우 저조하기 때문에 방역 강화 외에는 다른 대응 방안도 없는 상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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