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은 실물경기 회복의 온기를 민생현장에서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제38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고조되면서 지난 1년간 전례없이 증가한 유동성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금융대응조치를 운용해 나가는 ‘진단-대응 정책체계(framework)'를 구축·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정책금융기관, 민간전문가 등과 ‘코로나19 금융상황점검 워킹그룹’을 구성해 방역·실물·금융 지표를 주기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 코로나19 전개상황, 실물여건, 금융위험 누적여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도 부위원장은 "이러한 체계에 따라 현 상황을 평가해 보면, 코로나19 위기국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현행 금융지원 기조를 유지해 나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 기업 신용등급 하락 등 국지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시장안정 프로그램중 증안펀드와 채안펀드는 지원틀을 유지하되 앞으로의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안펀드의 경우 시장안정세, 금융권 컨센서스를 감안해 매입약정기간은 이날로 종료한다. 다만, 증안펀드 자체는 계속 유지하면서 유사시에 투입할 방침이다.
균형잡힌 금융대응조치 운용이 가능하도록 시장 리스크도 면밀하게 점검 계획도 약속했다.
끝으로 도 부위원장은 "최근 벌어진 아케고스(Archegos) 펀드 사태 등은 금융시장에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동안 금융완화 기조 속에 감추어져 있던 잠재 리스크 요인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유사시 대응방안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