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분위기 속 삼성전자 배당금, 빅히트 이타카 인수 물량
이번주 1120원에서 1125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120원을 하향돌파했다. 한달 10여일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있었지만 대형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밤사이 뉴욕 3대 증시가 1% 넘게 급등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강했다. 코스피는 3120선에 안착하며 한달보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나흘째 순매수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후장들어 특정 네고물량이 쏟아지면서 큰 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수요인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원·달러는 1120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봤다. 미국 지표호조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여전한데다, 삼성전자 배당금 수요, 빅히트의 미국 엔터테인먼트사 이타카홀딩스 인수에 따른 물량 등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120원에서 112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1원(0.72%) 하락한 11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25일(1107.8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1119.5원까지 떨어져 지난달 2일 장중 기록한 1116.4원 이래 가장 낮았다.
1124.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5.2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5.7원이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4.5/1125.0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1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엔 아시아통화나 유로화 모두 약세였다. 달러화 강세에 대비해 환율이 오르는 듯 싶었다. 반면, 오후장부터는 네고 수요가 계속 쏟아졌다. 이에 따라 포지션도 움직이는 듯 한 모습이었다. 이에 맞춰 위안화와 유로화 등도 반등했다”며 “한쪽 방향으로 물량이 크게 있었다. 중공업물량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수요인에 의해 1120원이 깨졌다. 1120원대에 결제수요가 더 많고, 금일 이후 롱포지션으로 돌아설 듯하다. 미 고용지표 호조 등에 달러강세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며 “이번주 원·달러는 1120원에서 1125원 정도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이 좋아서 그런지 원·달러도 생각보다 많이 빠졌다. 경기회복에 무게중심을 두는 느낌이다.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아 거래는 많지 않았다”며 “삼성전자 송금도 있고 빅히트의 미국 법인 인수소식도 있어 그 물량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약간 원·달러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0.11%) 오른 110.30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내린 1.180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1위안(0.03%) 하락한 6.553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25포인트(0.20%) 상승한 3127.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17일(3133.73)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742억37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