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변동성' 줄어든 비트코인…금(金) 대체할 수 있을까?

입력 2021-04-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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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금(金)의 대체재로 비트코인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의 목표가를 13만 달러(약 1억4560만 원)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가상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가상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JP모건 "비트코인 변동성 정상화…13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어"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우글로우 JP모건 전략가 등은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는 징후는 고무적"이라며 "가격 변동성의 정상화는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변동성 감소를 근거로, JP모건의 전략가들은 금에 대한 투자 규모에 맞춰 비트코인 가격 목표를 13만 달러로 조정했다. 전략가들은 "금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고려하면, 금을 '대체'하는 투자자금이 몰려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의미한다"며 "기계적으로 금에 대한 총 민간 투자액에 대응시켜 보면, 비트코인은 13만 달러까지 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최근 3개월간 평균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86%를 기록하며 앞서 90%를 넘었던 2월 수준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6개월간 평균 가격 변동성은 73% 수준까지 크게 낮아졌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감소한다면, 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기관투자자들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기관투자자들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상화폐 시장에 기관투자 증가…"금→비트코인 70억 달러 유입"

실제로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기관투자자들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은 초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가상화폐에 손을 대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블룸버그의 분석도 있었다.

JP모건의 전략가들에 따르면, 그동안 가상화폐의 높은 변동성은 기관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가격 변동성이 높을수록 해당 자산에 대한 투자 리스크도 높아져서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기관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은 그만큼 핵심적인 고려사항이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비트코인이 300%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두 배로 오른 이후에는 월가의 전통적인 투자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IB들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잇따라 고객 자산관리에 비트코인 투자를 제공하기로 했다. 마스터카드, 페이팔, BNY멜론 등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비트코인을 포용하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기관투자자인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JP모건에 따르면,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자금은 70억 달러에 달한다.
 (로이터/연합뉴스)
▲JP모건에 따르면,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자금은 70억 달러에 달한다. (로이터/연합뉴스)

금값 하락과 비트코인 상승은 맞물리는 모양새…"안전자산으로 각광"

비트코인은 과연 금을 대체할 수 있을까. JP모건에 따르면,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8400억 원)에 달하며, 금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200억 달러(약 22조4000억 원)가량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금값 상승의 제한이 비트코인이 투자자들로부터 안전자산으로 더 각광을 받고 있어서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금값의 하락과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은 맞물리는 듯한 모양새를 보인다. 금 선물 가격은 5일 기준 트로이온스(OZ.T)당 1726달러로 연초 이후 이날까지 9% 하락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6일 오후 기준 국내 거래소에서 한때 7900만 원대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값 상승의 제한과 관련해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선임 상품 전략가는 "비트코인은 많은 투자자를 위한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 증가를 억제할 만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금 가격 상승세가 계속 제어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이유는 '인플레이션 공포'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주요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부양책을 쏟아낸 탓에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안전자산으로 부각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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