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1일 9만6800원으로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8만 원대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로 9만5000원~12만 원을 제시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5% 오른 8만2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전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0.97%) 하락한 8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11일 종가 기준 9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10.54% 하락한 상황이다. 장중 최고치인 9만6800원 대비 15.90% 떨어진 수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보수적인 1분기 실적 전망치와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중단 등이 꼽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1분기 실적 전망치가 보수적이었던 탓에 단기적인 조정을 예상했다"며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텍사스 오스틴 공장 이슈로 조정 기간이 다소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유입 자금이 줄어드는 등 등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횡보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일평균 주식시장(유가증권+코스닥) 거래대금은 26조2024억 원으로 전월 대비 19.05% 줄었다.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43조 가까이 치솟은 이후 2개월 연속 쪼그라드는 추세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일평균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1월 69조여 원에서 64조여 원으로 5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근거는 긍정적인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60조6319억 원, 영업이익은 8조7458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9%, 35.65% 늘어난 규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신규 팹 초기 비용과 오스틴 팹 중단 등으로 반도체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갤럭시S21 출시 효과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7500만 대)이 예상을 상회하고 IM 사업부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1분기 영업이익은 9조2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가격 강세, 환율 상승, 갤럭시 S21 출시 효과로 IM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이지만, 오스틴 정전 효과와 부진한 비메모리 손익, 지난 분기부터 시작된 평택 2기 가동에 따른 팹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가 혼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