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 현상 등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 입장 유지
환율 급락(원화가치 급등)에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매수개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10~12월)중 달러 순거래규모는 플러스(+)115.43억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순거래규모란 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으로 그 값이 플러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흡수해 매수개입을 한 것이고, 마이너스면 공급해 매도개입을 한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환시개입 실탄격인 외환보유액도 급증했다. 작년 12월말 기준 4431억달러로 직전분기말(9월말) 대비 225억5000만달러(5.4%)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하락요인이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통화에 비해 빠르게 하락했다. 시장 쏠림이 있다보니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했던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도 늘어나는 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게 원칙”이라면서도 “쏠림 현상 등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한다는게 기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선물환 개입 내역을 추정해볼 수 있는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작년 12월말 현재 284억920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9월말(272억1400만달러) 대비 증가한 것이다. 11월말에는 299억2200만달러까지 늘어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편, 한은은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2019년 3월말부터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초기 반기단위로 공개하던 것을 공개 2단계로 접어든 2019년말부터 분기단위로 공개 중이다. 다음번 공개일은 6월말로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