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편파보도 주장을 정면 반박한 공영방송을 향해 엄정한 중립을 지키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유세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을 향해 "엄정한 중립을 지키길 바라는 건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면서 편파적인 보도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KBS와 MBC, TBS 등 공영방송이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편파적인 보도를 한다고 주장하며 고소장까지 접수했다. 특히 KBS가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의 의견은 넣지 않은 채로 일방적인 뉴스를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도 전날 선대위회의에서 "KBS는 엄연히 방송료를 받아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며 "선거 때를 맞이해서 어느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보도를 일삼는 것이 과연 공영방송으로서 취해야 하는 태도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 수준이 어떻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국민을 어떻게 해야 설득할 수 있고 어떻게 인도할 수 있는지 본연의 방송 임무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KBS는 반박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KBS 구성원들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과 막말, 부당 압박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KBS는 정치인이 내키는 대로 편하게 들락거리며 압박을 행사해도 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KBS가 지난 26일 처음으로 관련 의혹을 보도한 이래 KBS를 향해 부적절한 막말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다"며 "보도의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편파한 게 뭐 있냐"며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기본적 자세를 제대로 유지해야 하는데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권은 한정된 기간에 존속하는 것이고 방송국이라는 것은 영구히 존속한다"며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