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공급해줄 테니 2분기 코로나 백신 물량을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29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5월 말까지 성인 전원 접종을 이루겠다'며 자국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모더나·얀센 6억 회분 공급을 목표로 백신 생산을 진행 중이다.
아직 미국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노바백스는 백신 원료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2분기부터 국내에 들어오기로 한 얀센·모더나·노바백스의 2분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자 정부가 LDS와 백신 물량을 교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조선일보를 통해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을 한 배경에는 얀센이 "미국 내 5월 6억 회분 백신 공급 정책으로 인해 5월 이후, 50만 명분 미만의 백신만 공급이 가능하다"며 "3분기에 다수 공급하겠다"고 통보한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 등 백신 생산국이 자국 중심주의 정책으로 우리나라 2분기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자 타개책으로 LDS라는 협상 카드를 꺼낸 것이다.
미국 측 답변이 긍정적이면 얀센·모더나의 2분기 물량이 일부 더 확보될 여지가 있다. 정부는 얀센·모더나·노바백스 물량이 2분기에 들어오면 2분기 접종 대상자 1100여만 명(65세 이상 요양병원 환자 등 27만여 명 제외) 중 일부는 접종 백신을 바꿀 수 있으며, 3분기 접종 대상자 중 일부를 2분기로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답변이 부정적일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이럴 경우 현재 국내에 도입됐거나 도입 예정인 백신 890만 명분(아스트라제네카 534만 명분, 화이자 356만 명분)을 LDS를 통해 최대한 아껴서 접종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