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자 국민의힘은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단일화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누누이 강조했다만 오세훈 후보가 그동안 우여곡절 있었지만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 처음부터 상식이라 봤다"면서 "정치에 있어 상식이 통했다고 하는 것을 서울시민이 입증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오 후보 승리 이유에 대해선 "안 대표가 3개월 전부터 야권의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했기 때문에 효과가 컸고 지지도도 유지했지만, 우리는 지난 4일 후보확정을 해 상대적으로 노출 기간이 짧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당의 힘이 기반이 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서 "사실상 처음 박영선, 나경원, 안철수, 오세훈 후보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항상 3등으로 쳐져있었고 그 결과가 이번에도 반영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서 내가 국민의힘에서 할 수 있는 기여는 한 90%를 했다고 본다"며 "이제 나머지 10%를 더해서 오 후보를 당선시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에게도 "그동안 야권 흥행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 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스스로 야권 단일후보가 확정되면 열심히 선거를 돕겠다고 한 말을 지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여부에 대해선 "선거 과정 속에서 합당 등은 추진이 불가능하다"면서 "일단 선거 승리를 이끌고 난 다음 야권 개편 과정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