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 경쟁 막바지…양측 서로 비방전에 매몰
단일화 후 야권 지각변동 가능성…승패 여부에 따라 온도차
보름 가량 진통을 겪은 야권 단일화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극적 합의에 이르렀지만, 단일화 이후가 더 첩첩산중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이후에도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단일화 이후 야권의 대대적인 지형 변화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21일 단일화룰에 최종 합의하며 “단일화 이후 한 몸이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단일화 막바지에 다다르자 날 선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는 등 기 싸움에 여념이 없다.
안 후보는 2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언급하며 “오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증인이 나온다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를 ‘신기루’라 지칭하며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 교체를 외치는 후보로는 이번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권 내부에선 단일후보 결정 이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해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측이 향후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지 미지수다.
아울러 단일화 이후 야권의 대대적인 지형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대한 책임론, 당내 주도권 다툼 등으로 한 층 더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 당선까지 성공할 땐 야권 새판짜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대로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하며 힘을 잃었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다시 구심점을 확보해 대선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종인 리더십’도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