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재 판매량이 올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등 전방 사업이 살아날 뿐만 아니라 포스코 제품이 들어가는 전기차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WTP(월드 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866만 톤(t)이다.
WTP는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군을 아우르는 용어다.
부식에 강한 특수 철강재인 ‘포스맥(PosMAC)’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전기강판 ‘하이퍼(Hyper) NO’가 대표적인 WTP 제품이다.
WTP 제품 판매량 감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방 사업이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줄어든 5313만6000대에 머물 정도였다.
시황 악화로 포스코는 자연스레 고로 가동률을 낮췄다. 포스코의 작년 고로 가동률은 88.3%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줄었다.
WTP 제품 판매량 부진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전방 사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하면서 글로벌 철강 시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올해 1월 글로벌 조강(쇳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오른 1억6290만t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17억9500만t)가 전년 대비 4% 늘어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도 WTP 제품 판매량 증진에 이바지한다. 일부 WTP 제품이 전기차 핵심 부품에 적용돼서다.
WTP 제품 중 하나인 스테인리스강 '포스(Poss)470FC'는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된다.
포스코가 작년에 개발한 구동모터에는 하이퍼 NO가 들어간다. 모터는 전기차 연비를 향상해주는 부품이다.
긍정적인 조짐은 일찌감치 나타나기 시작했다. WTP 제품 판매량은 작년 2분기(171만t) 저점을 찍은 이후 2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 포스코 실적은 반등할 확률이 높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별도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한 8049억 원이다.
매출은 7% 늘어난 7조491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철강 사업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라며 “이종소재와 접목한 멀티 머티리얼(Multi Material) 개발을 선도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