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협력사 미국 세렌스와 공동 투자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시장 선도 계획
LG그룹이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미국 AI(인공지능) 차량용 데이터 관련 업체에 투자했다.
8일 LG그룹 투자 벤처 전문 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세레브럼X(CerebrumX)'가 모집한 시리즈A 펀딩에 리드 투자자로 나섰다.
미국 차량용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세렌스(Cerence)'와 공동 투자했는데, 이 업체는 지난해 LG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함께 차량용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전장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LG그룹의 전략적 투자 행보로 풀이된다.
세레브럼X는 지난해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분석, 통신 분야의 베테랑 4명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 기반 증강현실 딥러닝 데이터 학습 플랫폼(ADLP)을 갖춰 차량 내 연결성, 소비자 행동, 비상 상황, 도시 인프라 계획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상황에 따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데이터를 AI로 실시간 분석해 도로 위험을 경고하고 고장 위험에 대한 알림을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차량 위치 정보 등을 활용해 배송 또는 이동 시간을 단축해 준다.
마이클 팔콘 LG테크놀로지벤처스 이사는 "세레브럼X는 지난 6개월 동안 뛰어난 발전을 이뤘다"며 "이 회사의 비전과 로드맵은 물론, 커넥티드카 데이터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혁신적인 생태계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 공동 투자한 세렌스는 5000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자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세렌스 드라이브'를 탑재시킨 업체다.
세렌스는 세레브럼X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세렌스 드라이브'에 세레브럼X의 플랫폼 ADLP를 통합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안전성 향상 및 개인화된 경험 최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결국 LG전자는 세렌스, 세레브럼X 등 커넥티드카 시장 강자와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미래차 시장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부터 부품, 배터리, 디스플레이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장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커넥티드카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자율주행차 시장은 종착역이 될 것"이라며 "결국 각종 차량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대로 분석하며, 편리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