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여권 내에서 경쟁적으로 ‘여의도 세력과시’ 풍경이 펼쳐졌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각기 중심에 있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 내 대권에 가까운 인물들 중심 세력화에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먼저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경기도 지역구 여야 의원들을 초청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주택을 주요 주제로 삼은 자리다.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의 위상에 현역 의원만 3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부의장인 김상희 의원을 비롯해 조정식·안민석·정성호·김경협·윤후덕·김영진·소병훈·송옥주·박정·김한정·백혜련·정춘숙·강득구·김남국 의원 등이 자리했다. 야권에서도 송석준 국민의힘·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모습을 보였다.
20여 명 의원이 참석했던 지난 1월 26일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보다도 많은 여야 의원이 발걸음을 해 갈수록 높아지는 위세를 과시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기본주택과 포용금융을 통한 기본금융·기본대출은 선순환을 위한 경기도의 대책”이라며 “기본주택을 가능케 하는 입법화와 포용금융·기본금융을 위한 법 제정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지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김남근 변호사의 기본주택 강연에선 기존 공공임대 정책의 통합적 개혁을 통해 재정·도시계획·법·제도 등을 포함하는 종합 대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펼쳐졌다.
같은 날 여의도 이룸센터에서는 민주당 의원 46명이 공동주최하는 ‘다시 평화의 봄, 새로운 한반도의 길’ 토론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35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이 집결한 중심에는 이 장관이 있다. 참석한 의원들은 기동민·김원이·최종윤 의원 등 소위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민주 항쟁을 이끈 세대)’에 속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 장관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86그룹의 ‘맏형’이다.
이 장관은 토론회 축사에서 “정부는 한반도를 안전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시급한 코로나19 방역협력을 시작으로 남북관계 물꼬를 트고자 한다”며 “포괄적 인도교류협력으로 확대해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회 기조발제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맡았다. 통일부에 북한 식량난에 대비한 비료 지원 검토를 요청하고, 남북이 코로나19 방역과 보건에 협력하는 남북 생명공동체를 정치적이 아닌 인도주의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