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일상이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 국민의 인터넷 이용 시간이 2.7시간 늘어 주 평균 20시간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국내 가구와 개인의 인터넷 이용환경(컴퓨터, 모바일) 및 이용률, 이용행태(빈도, 시간, 목적), 주요 서비스 활용(동영상, 메신저 등)을 조사한 ‘2020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2만5050가구와 만 3세 이상 가구원 6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홈페이지에서 3월 중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가구 인터넷 접속률(99.7%)과 국민 이용률(91.9%, 0.1%포인트(p)↑)은 전년과 거의 같았으나, 개인별 이용시간이 증가(주 평균 20.1시간, 2.7시간↑)하고 ‘이동 중’ 이용비율이 감소(79.1%, 20.7%p↓)했다. 특히 2017~2019년(15.7시간→16.5시간→17.4시간)까지 증가세가 정체된 이용시간은 지난해 대폭 증가해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가 인터넷 이용행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서비스 활용처의 경우 △10대는 온라인 교육 △20~30대는 화상회의ㆍ원격근무 △40~50대는 인터넷쇼핑ㆍ뱅킹 △60대 이상은 동영상ㆍ메신저 등에서 연령대별 차별화를 보이는 등 비대면 환경이 전 세대의 인터넷 활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 인터넷으로 건강ㆍ의료정보를 획득(63.6%, 17.3%p↑)하고 마스크ㆍ손 세정제 등 건강 관련 제품을 구매(41.9%, 17.1%p↑)하는 사례가 늘었다. 외부활동 제한으로 식재료ㆍ음식(51.7%, 16.7%p↑), 생활ㆍ주방용품(43.8%, 2.1%p↑) 등 생필품을 온라인을 통해 더욱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뱅킹 이용률(76.5%, 11.6%p↑), 인터넷쇼핑 이용률(69.9%, 5.8%p↑) 및 이용빈도(월평균 3.3회→ 5회)가 많이 증가하는 등 비대면 환경에서 인터넷이 경제활동의 중요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의 인터넷뱅킹(50.5%, 23.6%p↑), 50대의 인터넷쇼핑(60.2%, 16.1%p↑) 이용률은 전 연령층의 평균 증가 폭(뱅킹 11.6%p↑, 쇼핑 5.8%p↑)을 크게 웃돌아 장년ㆍ노년층이 인터넷을 통한 경제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교육 이용(35.6%, 11.0%p↑)과 노트북(36.4%, 5.8%p↑)ㆍ태블릿PC (18.7%, 8.8%p↑) 보유가 증가한 가운데, 10대의 온라인교육(99.9%, 34.1%p↑) 이용 및 노트북(39.8%, 14.1%p↑)ㆍ태블릿PC(35.7%, 23.8%p↑) 보유율은 평균 증가 폭을 2배 이상 웃돌아 온라인 개학 등 관련 정책의 영향을 반영했다.
인터넷을 통한 영화ㆍ공연 예매가 감소(41.3%, 14.7%p↓)하고,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92.7%, 11.5%p↑)해 여가 방식의 변화가 관찰됐다. 60대(13.7%, 6.1%p↑) 및 70대(10.9%, 8.6%p↑)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이용률이 두각을 보였다. 웨어러블기기 보유자의 정보검색 기능 활용(52.3%, 36.4%p↑)이 급증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35.3%, 4.5%p↑) 및 5G를 활용한 인터넷 접속(16.8%, 10.6%p↑) 등도 높은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강도현 정보통신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로 국민의 인터넷 이용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음성인식ㆍ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60~70대 고령층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해 연령대별 격차가 감소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