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연구재단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3월 수상자로 서강대학교 수학과 박진형 교수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을 수여하는 시상이다.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발전에 근간으로 수학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박 교수가 현대 수학의 최고 난제 중 하나인 대수곡선의 시컨다양체(secant variety) 방정식 문제를 해결해 대수기하학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대수기하학은 현대수학의 여러 핵심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로 대수적 방정식들로 정의되는 기하학적 대상인 대수다양체(algebraic variety)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특히 대수다양체로부터 파생되는 시컨다양체의 기하학적 성질과 방정식은 대수기하학에서 100년 이상 탐구해온 근본적인 주제로 통계학, 컴퓨터과학, 인공지능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다.
박 교수는 미국 일로노이대학의 로렌스 아인(Lawrence Ein) 교수, 아칸소대학의 웬보 니우(Wenbo Niu)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시컨다양체 특이점의 기하학적 성질과 방정식의 대수학적 성질에 대한 난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연구진은 수학계의 오랜 편견을 깨고 대수곡선의 시컨다양체가 정상적인 특이점을 갖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를 통해 고차원 대수다양체의 시컨다양체 특이점과 방정식에 대해 결과들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연구 결과는 시컨다양체에 대한 가장 뛰어난 성과로 인정받아 2020년 11월 인벤시오네 마테마티케(Inventiones Mathematicae)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수곡선의 시컨다양체 특이점의 기하학적 성질과 방정식의 대수학적 성질을 연결하는 체계적인 연구접근법을 개발한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대수곡선의 시컨다양체 특이점과 방정식에 관한 후속 연구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