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국 수출입이 조업일 감소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설 연휴 및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향후 수출 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한 448억1000만 달러(50조4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 실적으로는 2012년 2월 이후 최고치다. 2월 설 연휴로 인해 줄어든 조업 일수를 고려할 경우 하루 평균 수출액(23억 달러)은 역대 2월 중 가장 많았다.
2일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기비 26.4% 증가하며 1월(6.5%)대비 큰 폭 개선됐다”며 “설 연휴 및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수출 회복세는 뚜렷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비IT 품목의 개선세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1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13.2% 증가율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은 한국 반도체 관련 수출 및 전제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비 IT 품목인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주목했다.
수출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단위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상품 수요를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반적인 공급 부족은 여전하다”며 “상반기에는 생산자를 중심으로 재고 재축적이 진행되면서 수출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억눌렸던 잠재 수요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효과에 따른 집단 면역을 달성한다는 가정에서다. 김 연구원은 “대면 서비스 수요의 강력한 회복과 이에 동반되는 상품 수요의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 상승세의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