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1월 원화 명목실효환율은 전월대비 0.88%(1.02포인트) 하락한 115.50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0.06%, -0.07포인트) 이후 첫 내림세다. 또, 세계 60개국과 견줘 아이슬란드(-1.31%)와 알제리(-1.28%)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브라질(-3.54%)의 하락률이 가장 컸던 가운데, 아르헨티나(-3.17%), 남아공(-1.94%)이 그 뒤를 이었다.
실질실효환율도 0.42%(0.46포인트) 떨어진 109.53을 보였다. 이는 작년 7월(-0.47%, -0.50포인트) 이래 첫 내림세다.
작년말 명목실효환율(116.52)과 실질실효환율(109.99)은 각각 1년11개월과 1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절하)한 영향이다. 실제, 1월 평균 원·달러 환율(매매기준환율 기준)은 전월보다 0.2%(2.36원) 상승한 1097.49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8개월만에 오름세다.
말일자기준으로 보면 더 크게 올랐다. 1월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보다 3.0%(32.5원) 급등한 1118.8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첫 오름세며, 작년 1월(3.1%, 35.4원)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반면, 같은기간 달러인덱스는 0.7% 올랐고, 위안화도 1.6% 절상됐다.
명목실효환율 하락폭이 더 커 명목과 실질간 실효환율 격차는 5.97포인트로 축소됐다. 직전달에는 6.53포인트까지 벌어져 작년 7월(6.54포인트)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두 실효환율간 격차가 크다는 것은 주요 교역상대국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인덱스가 상승한데 반해 원화 약세폭이 더 컸다. 또, 실효환율에서 비중이 큰 중국 위안화도 원화와는 반대로 절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교역상대국인 일본은 0.92%(0.70포인트) 떨어진 75.09(실질실효환율 기준)를, 유로지역은 0.67%(0.65포인트) 하락한 96.42를, 미국은 0.35%(0.40포인트) 내린 112.5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1.18%(1.49포인트) 상승한 127.84를 보였다. 중국은 세계 60개국중 상승률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