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모두투어, 코로나 여파에 재무 체력은 괜찮을까

입력 2021-02-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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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메리츠증권)
(자료제공=메리츠증권)

모두투어가 마지막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아직은 재무 체력이 있지만,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 목록화가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아울러 해외여행을 재개한다면 실적은 이연된 수요에 힘입어 대폭 개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09억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9억7100만 원으로 81.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10억5800만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1년 내내 사라진 결과다. 4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12억 원으로 전분기 48억 원 손실 대비 큰 폭으로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사실상 ‘동면’으로 최소화된 조직 및 비용 삭감에 따른 효과가 크다는 해석이다.

(자료제공=유안타증권)
(자료제공=유안타증권)

그러나 증권가는 재무 체력은 아직 여력이 남았다고 판단했다. 증권가는 4분기 실적을 반영한 별도 법인 순자본은 600억 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모두투어 본사의 자본총계는 1218억 원, 순현금 855억 원으로 집계된다.

추가적인 자본 훼손 이벤트가 발생해도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자본총계 및 순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당장 현금 지출이 없더라도 자본잠식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목록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사 자본총계 급감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코로나 장기화를 견딜 재무적 체력은 여전히 튼튼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자본총계 및 순현금을 각각 300억 원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자기주식(330억 원) 및 제주 호텔(평가금액 약 1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 속 매출 제로 상황과 하반기와 같은 현금소진 속도를 고려한다면 동사의 보유 현금이 소진되는 시기는 2022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여행을 재개한다는 조건 아래 실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 이연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항공권 가격도 오르면서다. 패키지 상품가격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효진 연구원은 “최악인 현재보다는 사상 초유의 억눌린 펜트업 수요에 앞서 여행업 주가 추가 업사이드 열어둘 때”라고 전망했다.

박성호 연구원은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 및 백신 확보 물량을 고려 시, 주요 선진국들의 해외여행 재개는 빠르면 올 3분기부터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를 참고한다면 흑자전환 시점은 올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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