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정부는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기준을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간 그대로 연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잠시 주춤했던 3차 유행이 지난주 IM 선교회발 집단감염에 이어 최근 병원, 직장, 게임장, 체육시설 등 우리의 일상 곳곳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주 초까지만 해도 내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전날까지 4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환자가 400명을 웃돌면서 3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하던 감염재생산지수도 다시 1을 넘어섰다. 그나마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5명으로 닷새 만에 4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정 총리는 “가장 거센 3차 확산세를 설 연휴까지 확실히 안정시켜야만 백신 접종과 3월 개학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이를 발판 삼아 소중한 일상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며 “겨울철을 맞아 특별히 강화했던 일부 방역조치만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방역조치를 결정하면서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온 분들이 바로 전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라며 “두 달 이상 가게 문을 닫은 채 임대료만 내고 있는 유흥시설 업주들, 영업시간이 줄면서 개점휴업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수많은 자영업자분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고 송구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는 여러분의 협조와 참여가 절실하다”며 “3차 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하루빨리 넘어설 수 있도록 전국의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조금만 더 힘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어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우리나라에 공급될 백신 관련 공식 통보가 있었다”며 “이르면 2월 중순에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즈, 약 6만 명분이 국내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그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 긴급 사용승인을 거쳐 상반기 중 최소 130만 명분, 최대 219만 명분이 도입되고, 이중 최소 30만 명분 이상은 2~3월 중 공급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