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사진>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그의 조카 박철환 상무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자 금호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금호석유화학이 추진 중인 금호리조트 인수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20일 아시아나항공은 금호리조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금호석유화학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00억 원대 후반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의 금호리조트 인수는 아시아나CC를 운영하는 금호리조트를 사들여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하는 동시에 금호 그룹의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경영권 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호리조트 인수전에도 변수가 생긴 것이다.
앞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경영권 분쟁으로 잡음이 생겼다.
KCGI가 KDB산업은행의 한진칼에 대한 투자를 반대하고 나서며 신주 발행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다. 법원이 이를 기각했지만, 인용됐으면 제동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금호리조트 건의 경우 박찬구 회장이나 박철완 상무의 지분율 변동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과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7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금융감독원에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제출하며 사유로 "기존 대표 보고자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기존 대표 보고자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다.
지금까지 박철완 상무의 지분은 박 회장과 특별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는데, 박 상무가 박 회장과의 특수 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현재 박철완 상무의 지분율은 10%다. 박찬구 회장은 6.7%이고,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와 박주형 상무는 각각 7.2%, 0.8%씩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박 상무가 3월 주주총회에서 건설업체 IS동서와 연합해 이사 선임ㆍ해임 등을 두고 박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IS동서는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3∼4%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파악 중에 있어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 내부 문제와 관계없이 매각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는 2010년 ‘형제의 난’을 겪으며 2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을, 4남인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