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10원 돌파 ‘연중 최고’, 증시조정+글로벌 달러강세

입력 2021-01-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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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예상수준, 박스권 돌파 10원단위 저항, 1130원까지 갈수도
1113·1114원에선 월말 앞둔 네고물량도 나올 듯

▲28일 오전 9시10분 현재 원달러 환율 추이 (체크)
▲28일 오전 9시10분 현재 원달러 환율 추이 (체크)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 회의는 비둘기파(통화완화파)로 시장 예상수준에서 끝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뉴욕증시가 큰 폭 조정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가 2%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강세에 편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박스권이었던 1080원과 1110원을 상향 돌파한 만큼 향후 113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10원 단위로 저항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110원 밑에서 많은 물량이 소화됐지만 월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1113원과 1114원 수준에선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올수 있다고 봤다.

28일 오전 9시1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9원(0.81%) 상승한 1113.3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에는 1113.9원까지 올라 작년 11월24일 장중 기록한 1114.0원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원·달러는 1109.4원에 시작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8.4/1108.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1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FOMC는 예상 수준이었다. 뉴욕증시는 고점 논란이 나오던 차에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무너졌다. 호주달러가 0.77 밑으로, 엔도 104 위로, 유로화도 1.2를 기록하는 등 전형적인 달러 강세분위기다. 원화도 이에 동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개월간 박스권이었던 1080원과 1110원을 위로 넘어섰다. 그 다음 레벨은 10원 단위일 것으로 보이며 위안화가 6.5위안을 넘어선다면 1130원까지 열려있다고 본다”며 “현 수준에서 공방 여지는 있다. 이젠 전형적으로 수급에 달렸다. 장중엔 커스터디나 외국인 주식 관련 반응이 중요하다. 오버나잇으로는 달러 추세를 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주식조정에 따른 달러 강세 우위다. 미국장이나 국내장이나 마찬가지다. 좀 더 상승압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1110원 밑에서 많이 처리됐지만 월말이다보니 상단에선 네고물량이 대기하고 있을 것 같다. 1113원과 1114원에선 네고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14엔(0.13%) 오른 104.23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0%) 내린 1.209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5위안(0.10%) 상승한 6.504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9.63포인트(1.91%) 급락한 3062.93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661억8200만원어치를 매도해 사흘째 순매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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