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은 지난 1년 동안 경기선행지수(CLI)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유일한 나라"라며 "K-방역을 통해 내수 방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배근 교수는 25일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작년 12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는 제일 앞서간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서 전월 대비로 오르면 앞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100 이상이면 경기가 팽창할 수 있다는 뜻이다.
24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의 CLI는 101.5로, 직전 달보다 0.31%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OECD 회원국에서 비교 가능한 29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오래 100 이상을 유지한 곳은 칠레와 터키로, 나란히 6개월째 경기 팽창 국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위스는 한국과 같이 5개월째 100 이상을 유지했다.
한국의 CLI는 전월 대비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다른 OECD 국가들도 조금씩이나마 상승하고 있지만, 9개월 연달아 상승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최배근 교수는 일부 전문가들이 '주가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데 대해 "주가는 경기를 선반영한다"며 주가는 작년 8월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설명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최배근 교수는 지난해 2분기 당시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성장률 1위였음을 언급하며 "그때 우리나라 수출이 곤두박질을 쳤지만, 당시 1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통해 내수를 받쳐줬다"며 "전반기 내수 방어는 어떻게 보면 K-방역의 효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때는 우리나라 수출이 치고 나갔는데 수출 단가·바이오헬스 등 마찬가지로 K-방역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주도했다"며 "전반적으로 지난 1년 경제 성적표는 K-방역하고 밀접하게 관련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