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인력이 바이오헬스, 반도체, 소프트웨어 산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또 중소기업의 고급인력 부족이 심화하고, 신규 채용 시 경력직 선호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근로자 10인 이상의 전국 1만 2752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직 또는 생산·정보통신 업무 관련 관리자나 기업 임원으로 근무하는 인력을 말한다.
2019년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은 전년보다 0.7% 증가한 167만 3000명으로 전체 근로자 수의 33.9%를 차지했다. 부족인원은 3만 7924명으로 1.2% 늘었고 부족률은 전년과 같은 2.2%를 유지했다.
업종별로 기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12대 주력산업의 산업기술인력은 전년보다 0.1% 증가한 11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바이오헬스(3.1%), 반도체(2.8%), 소프트웨어(SW·2.5%), IT비즈니스(1.2%), 전자(0.1%) 산업은 증가했다. 반면 섬유(-2.5%), 화학(-2.0%), 철강(-1.3%), 조선(-1.1%), 기계(-0.7%), 자동차(-0.3%), 디스플레이(-0.2%) 산업은 감소했다.
12대 주력산업의 평균 부족률은 2.5%로 소프트웨어와 화학, 바이오헬스, 기계, 섬유, 전자 등 6개 업종의 부족률이 평균치보다 높았다. 부족률은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 부족률과 비교해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는 7.3배, 300∼499인 중견규모 사업체는 2.0배로 조사됐다.
지역별 산업기술인력은 수도권이 0.8%, 비수도권은 0.6% 각각 증가했다. 수도권의 비중이 49.7%로 절반에 달했다.
학력별 산업기술인력 증가율은 대학원(2.9%)과 대졸(1.0%)에서 크게 상승했다. 부족인원은 고졸을 제외한 모든 학력별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학원졸 부족률은 중소규모 사업체가 3.6%, 대규모 사업체가 0.9%로 중소업체의 고급인력 부족현상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산업기술인력 중 남성은 144만 1000명으로 0.3%, 여성은 23만 2000명으로 2.9% 각각 늘었다. 증가율은 여성이 더 높았지만, 성별 격차는 여전히 6배가 넘었다.
산업기술인력 채용은 전년보다 2.5% 감소한 14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채용인력 중 경력자 비중은 50.4%로 지난 4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50%를 처음 넘었다.
기업들은 산업기술인력 부족 사유로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근로조건에 맞는 인력 부족(27.4%), 잦은 이·퇴직(23.3%), 경기변동에 따른 인력수요 변동(17.9%)을 주로 꼽았다.
KIAT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력산업의 석·박사 사업을 확대하고 위기산업 집중 지원을 위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융복합·임베디드시스템·기능성세라믹소재 등에 대한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사업(1126억원)을 확대하고 자동차산업고용위기극복지원사업(28억원)과 조선업생산기술인력양성사업(88억원)을 추진한다.
또 아울러 차세대 반도체·차세대 세라믹소재·신금속 소재·첨단화학소재·하이테크섬유소재 등 5개 신산업 분야의 중장기 인력수요 조사를 시행하는 한편 산업 디지털 전환 확산 지원체계 구축(15억원), 인공지능(AI) 융합형 산업현장기술인력 혁신역량강화 사업(50억원) 등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