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신규 확진환자는 300~400명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전국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401명 증가한 7만39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380명, 해외유입은 21명이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18일(366명) 이후 나흘째 300명대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확진자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으나, 신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만 해도 12시(정오)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사우나(총 18명), 서대문구 의료기관·교회(총 13명), 경기 광명시 보험회사(총 14명), 화성시 제조업체(총 10명), 충남 천안시 우체국(총 6명), 경북 상주시 가족(총 11명) 등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 내 집단감염은 방역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집합금지시설인 유흥시설과 홀덤펍에서 여전히 음성적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활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월부터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서 유흥시설과 홀덤펍의 불법영업 관련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영업이 불법임에도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유흥주점의 사례가 보고됐고,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주말 영업을 하거나 앞문 셔터를 내리고 뒷문으로 손님을 출입시켜서 불법영업을 하는 홀덤펍 등이 신고됐다”고 지적했다.
유흥시설의 경우, 출입자 명부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거나 이용자들이 동선 노출을 꺼려 진단검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빈번해 집단감염 발생 시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크다.
한편, 이날 완치자는 666명 늘어 누적 6만846명이 격리 해제됐다. 단 사망자도 1316명으로 16명 증가했다. 격리 중 확진자는 281명 줄어 1만1756명이 됐다. 이 중 중증 이상 환자는 317명으로 전날보다 6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