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사진>이 4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이렇게 요약했다. 위기에 부닥쳤다는 이유만으로 미래 준비에 소홀히 했다간 경쟁자들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 회장은 “우리 그룹 각 계열사가 각자의 업종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얼마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냉정한 시선으로 돌아봐야 할 때”라며 “지금이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연구와 기술, 생산 전 분야에 변화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작년 인사 때 작년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을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으로,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을 생산본부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기술 개발은 우리가 만드는 제품 하나하나에 직접 실현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 속도만 따라가서는 안 되고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그룹 내 미래위원회를 설치하고 분과별 활동을 시작한다.
권 회장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조선 사업의 경우) 조선 3사는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협력과 의존은 다르다. 이제 조선 3사는 협력과 경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올해는 정주영 창업자님의 서거 20주기이다”라며 “창업자님께서는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실천에 옮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