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공허한 2시간, 통합도 소통도 없었다"고 맹비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공허한 120분, 대한민국 대통령은 보이지 않았다"고 평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관련 언급에 대해선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던 문 대통령은 피해 여성의 2차 피해를 '주장'이라 언급하며 안타깝다는 말 뒤에 숨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코로나로 시작하고 코로나로 끝나는 회견이었지만 의문만 더 생겼다"면서 "묻지마 백신 코백스 도입, 미국 FDA 승인도 받지 못한 아스트라제네카가 대기 중인데 우리 식약처 허가면 제일 안전하다는 정신승리만 외칠 뿐, 국민은 더 불안해졌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문제 언급에 대해선 "부동산은 세대 분할 때문이라며 '탓'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고, 대북 이슈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 증강은 평화구축회담이 성사되지 못해서라는, 국민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말로 갈음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럴거면 왜 회견을 하셨을까"라며 "리허설은 4번이나 하셨다던데 회견 내내, 대통령 말보다 현란한 세트만 돋보였다"고 일갈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혹시나 했는데 역시였다"면서 "‘통합’도 ‘소통’도 없는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라 평했다.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 기록과도 비교하며 "최악의 기록"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150회, 이명박 20회, 문재인 6회를 기록했다.
최 대변인은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 했다고 말을 바꿨지만 과거 권위주의 정부들도 많이 쓰던 ‘보여주기식 행정’이 소통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신년기자회견은 대통령의 소통 의지 뿐 아니라 통합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대통령(大統領) 직함의 통(統)자는 통솔(統率)보다 통합(統合)의 통(統)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