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업계가 타격을 받은 가운데 지난해 국내 및 국제선 여객 이용객 수가 전년보다 7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 이용객은 총 3940만926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총 이용객 1억2336만6608명보다 약 68% 감소한 것이다.
국내선 이용객은 제주 노선의 활발한 운항에도 전년 대비 줄었다. 지난해 국내선(출발 기준) 이용객은 2516만8583명으로 2019년의 3298만968명보다 24%가 감소했다.
항공산업 분석업체인 시리움에 따르면 김포-제주 노선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왕복 운항 횟수가 가장 많은 노선 1위로 꼽혔다. 서울과 제주 사이에 7만700편의 항공기가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어려워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선 운항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C들은 줄어든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운임이 1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특가 할인 이벤트를 쏟아냈다. 그럼에도 이용객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국제선(왕복 기준) 이용객은 1424만681명으로 2019년의 9038만5640명에서 84% 급감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1, 2월 이용객이 1185만301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각국이 입국 금지와 격리 의무 조치 등을 시행해 사실상 국경을 폐쇄하자 3월부터 대다수의 국제선 노선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항공업계의 회복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한국교통연구원(KOTI) 등은 항공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022~2024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더 긍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항공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3분기까지 국내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국내선 수요부터 살아나고 빠르면 연말부터는 국제선도 비즈니스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