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업총화 보고 예상…사흘째 진행
남은 의제 감안하면 당 대회 기간 늘어날 듯
이례적으로 경제 실패를 자인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대회 2일 차에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경제 문제를 이틀째 다루며 사업총화 보고를 3일 차까지 진행했다. 남은 의제를 고려하면 당 대회 기간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 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2일 차 내용을 전했다. 앞서 5일 북한은 8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하고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등 주요 의제 논의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례적으로 경제 실패를 인정하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차 대회에서 국가방위력 향상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안보 강화를 통해 대외력을 기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다만 이날 보고에선 대남·대미 정책이 따로 나오진 않고 전날에 이어 경제 문제를 중점으로 다룬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주요 부문들과 경제관리 분야의 실태가 분석되고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목표와 실천 방도가 상정됐다"고 전했다. 그 외에 농업·경공업·수산업에서 생산을 늘릴 방안과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과제들이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사업총화 보고는 이날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7차 당 대회에선 사업총화 보고가 이틀만 진행됐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1일(차) 회의에 이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를 계속했다"며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사업총화 보고 이후 논의할 의제들이 뒤로 밀리며 당 대회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본래 김 위원장의 생일인 8일에 맞춰 당 대회가 마무리될 전망이 컸다. 7차 당 대회 역시 2016년 5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바 있다. 이번 당 대회가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지만 사업총화 보고에 이은 당 규약 개정,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등 남은 의제들이 있어 당 대회는 사흘보다는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