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합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삼성리서치를 찾아 중장기 신사업 점검에 나섰다. 새해를 맞아 3일째 이어지고 있는 현장 경영 행보다. 삼성리서치는 미래 유망 분야의 선행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곳이다.
매년 초 다수의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해 주요 현안과 새해 사업전략을 챙겨 온 이 부회장은 올해 역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차세대 6G(6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현황 등 미래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경과 △서버용 기술 확보 △AI 기술 제품 적용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는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및 각 사업부 담당 사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데 전념하자"며 "선두기업으로서 몇십 배, 몇백 배 책임감을 갖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새해 첫 행보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점검한 데 이어, 삼성리서치에서 선행기술 개발 회의를 주재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사명감을 갖고 회사와 산업 생태계를 키워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8년 AI, 5G(5세대 이동통신), 전장용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삼성의 '미래육성사업'으로 선정하고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삼성리서치는 산하에 △글로벌 AI센터 △차세대통신 연구센터 △소프트웨어혁신센터 등을 두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AI를 접목한 스마트폰, TV, 가전제품의 기능 혁신을 연구한다. 차세대통신 분야에서는 6G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이 10년 앞을 내다보고 육성해 온 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1년 3G 기술이 확산하던 당시 5G기술을 전담할 차세대 통신연구조직 신설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미국 버라이즌, 독일 도이치텔레콤, 인도 릴라이언스, 일본의 NTT도코모∙ KDDI등 글로벌ICT 업계 리더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의 차세대 통신사업 육성 의지에 따라 삼성은 5G에 이어 6G 분야를 주도하기 위한 준비를 선제적으로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차세대 6G 비전을 제시하는 6G 백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을 공개한 바 있다. 노키아, 화웨이, 에릭슨 등 전 세계 주요 통신기업 중 처음으로 공개한 6G 관련 백서다
6G는 AI·반도체·스마트폰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이끄는 기반 인프라 기술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그리는 미래의 뼈대라는 게 이 부회장의 판단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5일에는 수원사업장에서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찾아 생산기술 혁신 회의를 주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