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 매매 2.9% 늘고 전세 6.6% 줄었다

입력 2021-01-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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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지난해 아파트 매매, 집값 급등에 전세 품귀 겹쳐 급증
전세 거래량은 임대차법 시행으로 감소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시장은 2019년보다 매매는 늘고 전세 거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추고 전셋값이 많이 오르자 전세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매매량은 전세 품귀 현상에 집값 급등까지 겹쳐 2030세대까지 주택 매수에 뛰어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현상이 나타나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총 7만7468건으로 2019년 7만4960건보다 2.9%(2508건) 늘었다. 반면 지난해 전세 거래량은 총 12만1036건으로 2019년 12만9526건 대비 6.64%(8490건)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월과 7월 1만5585건과 7월 1만6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이후 수도권 절반을 규제지역으로 묶고 대출을 규제한 6·17대책과 다주택자 세금 부담을 늘린 7·13대책, 수도권 주택 공급안을 담은 8·4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에 8월 4979건, 9월 3763건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전셋값이 급등하자 세입자들이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10월 이후 거래량은 계속 증가했다.

실제로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자치구 매매량은 2019년보다 25~3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매매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로 2019년 1393건에서 지난해 2025건으로 31.2%(632건) 증가했다. 이어 강서구는 30.3%(1629건) 증가한 5371건, 도봉구는 28.8%(1210건) 늘어난 4191건으로 집계됐다. 은평구와 구로구 역시 25.3%와 24.8%씩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임대차법 시행 이후 '뚝'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7월 이후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전세 거래량은 1만3422건을 기록했지만 8월 1만391건, 9월 8487건으로 급감했다. 이후 10월 9147건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11월과 12월 6678건과 5571건으로 다시 줄었다.

지난해 전세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주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고가주택이 많고 부동산 세제·대출 규제 신설로 집주인 실거주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세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동구는 2019년 9787건에서 지난해 6842건으로 약 30%(2945건) 줄었다. 강남구는 약 17%(1839건) 줄어든 9005건, 송파구는 18%(2179건) 감소한 9919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올해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아파트 매매량이 늘어날 것이고 전세는 임대차법 영향으로 재계약 사례가 많아 전세 공급량이 줄면서 거래량도 함께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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