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미국 상장 주식인 알리바바의 주가가 13.34% 급락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마음먹고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중국기업에게 상당한 리스크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28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주가는 13.34%가 급락했다. 이는 2014년 미국 상장이례 최대 급락폭이며, 홍콩 상장된 알리바바도 8.13% 하락했다. 알리바바 관련주인 알리헬스도 같은날 10.92% 급락 마감했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 최근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판매상에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방식의 불공정 경쟁 등 반독점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며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중국정부가 마음먹고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과는 다르게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국기업에게는 상당한 리스크라고 시장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11월 앤트그룹 상장 취소부터, 온라인금융규제, 인터넷 기업 반독점법이 나오게 된 것은 알리바바그룹의 수장인 마윈이 공개적 장소에서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에서 시작됐다고 판단한다”며 “정부 규제의 초점은 알리바바를 포함해 각 산업별로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 메이퇀 등 인터넷기업의 반독점 행위가 주요 타깃이 돼 연이은 규제안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가 엄격해질 수록 알리바바의 절대적 시장지배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까지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과 같은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