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23일 올 한해 상업용 부동산시장 여건을 진단하고 2021년 시장 전망을 담은 ‘2021 KB 부동산 보고서(상업용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올해 시장상황을 ‘후퇴기’로 판단했고, 내년 시장 전망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1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4%는 올해 시장 상황을 후퇴기와 침체기로 평가했다. 특히, 침체기라는 응답이 지난해 보다 높은 비중을 보여 시장 상항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올해 시장 여건에 대해서는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 보다 줄고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늘었다.
시장 악화를 전망한 이유는 공실 증가, 수익률 하락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와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조사됐다. 시장 여건이 개선 될 것으로 보는 경우 투자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산 유형별 양극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은 코로나19 이후 투자자들의 주목이 집중되면서 2021년 가장 시장 여건이 좋을 것으로 보이는 시장으로 꼽혔다. 반면, 리테일ㆍ상가, 호텔 등은 소비행태 변화, 수요 감소 등으로 시장 여건이 가장 나쁠 것으로 보이는 자산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자영업 경기 침체 등으로 공실 증가, 임대료 하락 등 투자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경제상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거나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상업용 건축물 공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공실 증가, 임대료 하락 등 임대여건이 악화 되고 있는 것도 시장에는 부담요인이다.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어느때 보다 불확실성이 큰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 쏠림은 더 심화되면서 지역, 입지, 자산 특성, 임대 현황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극명하게 나누어지는 초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환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1년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한해가 될 것”이라며,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위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