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위기와 국내외 경기 위축으로 자금 부담을 우려한 건설사들의 참여가 줄면서 대형 개발사업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역세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자인 태영컨소시엄은 최근 시행자인 주택공사와 사업규모 축소를 협의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11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것으로 컨소시엄 측은 최근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공모에 나섰다가 유찰된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사업 중 비즈니스파크 PF 공모사업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2조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이지만 얼마전 마감된 입찰에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입찰하지 않았다.
경기 연천군은 최근 중대형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고대산 관광개발사업 제안서를 접수했으나 역시 단 한 곳도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이 사업은 공모형 개발사업으로 올해 하반기 사업자 선정을 끝내기로 예정돼 있었다.
연내 추진 예정인 인천 청라 중심상업지 PF사업, 김포 한강신도시 상업용지 PF사업 등도 내년 이후로 공모 일정이 늦어지거나 사업 백지화가 검토되고 있다.
고양시 일산 브로멕스 킨텍스 랜드마크빌딩과 주택공사가 공모를 추진중인 오산 세교지구 중심상업지 프로젝트도 연기를 검토 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중견 건설사 모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을 장담할 수 없는 공모형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건설사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기존에 사업자로 선정된 공모형 프로젝트도 반납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