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의 콤팩트 트랙터가 북미 시장 진출 1년 만에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이른 시일에 달성했다.
소형 건설장비 등 다른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어 두산밥캣은 하반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20일 두산밥캣에 따르면 북미에서 이 회사의 콤팩트 트랙터 판매량은 지난달 누적 기준 3400여 대이다. 올해 목표치였던 3000대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두산밥캣은 작년 9월 북미 시장에 콤팩트 트랙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시장에 진출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성과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수요가 두산 콤팩트 트랙터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농장을 가꾸는 데 공을 들이면서 콤팩트 트랙터 수요가 늘어난 것.
뛰어난 성능도 목표치 조기 달성에 한몫했다. 두산의 콤팩트 트랙터는 원터치 방식을 적용해 흙과 같은 물질을 운반하는 로더 탈부착을 간편하게 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작업자의 피로도도 낮췄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차별화된 성능, 탄탄한 딜러망 외에도 밥캣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북미 지역 사람들의 신뢰도가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의 다른 제품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키드 스티어 로더 등 일부 소형 건설장비들은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저금리에 따른 주택 시장 활황으로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9월 출시한 제로턴 모어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경 작업을 하는 제로턴 모어는 제로턴 방식(0도 회전반경)을 도입해 기존 장비보다 작업 효율성이 뛰어나다.
제품 인기에 힘입어 두산밥캣은 올해 4분기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에는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에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영업이익 1112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97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1021억 원)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높은 예상치(1030억 원)를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최근 핵심 계열사 매각으로 사업구조를 다시 재편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두산밥캣의 선전은 두산에 자금 조달 등 여러 측면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