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넥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스타트업 '아인블릭(Einblick)'이 모집한 600만 달러 규모의 시드펀딩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올해 설립된 아인블릭은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MIT와 브라운 대학에서 6년간의 연구를 기반으로 시각적 데이터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한 후, 스핀오프(분사)했다.
이 회사가 갖춘 플랫폼은 조직 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이 데이터에 숨겨진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 및 대화형 방식으로 알려준다. 이를 통해 기업은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비즈니스를 위한 최상의 데이터 기반 결정을 내리게 된다.
아인블릭 설립자 겸 CEO 팀 크라스카(Tim Kraska)는 "조직은 최상의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의 시각적 데이터 컴퓨팅 플랫폼을 사용하면 모든 규모의 조직에 있는 비즈니스 분석가와 데이터사이언티스트가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넥스트는 '우리가 아인블릭에 투자한 이유'라는 글을 통해 "데이터 분석을 위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없는 자동화된 머신러닝(기계학습)은 데이터 센터에서 타자기를 두드리는 원숭이가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을 지급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데이터를 통해 추론 가능한 모델이 정말로 많기 때문"이라며 "아인블릭의 기술이 전 세계 기업들에 중요한 기회를 열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산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전통 산업을 변화시키는 게 핵심인데, 데이터는 이를 위한 중요 자산이다.
특히 수많은 데이터 중에 의미 있는 데이터를 고르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빅데이터 전문가 등을 영입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진 장우승 박사를 무선사업부 빅데이터 개발 총괄(전무)로 영입한 바 있다. 미국 미주리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지낸 장 전무는 미국 아마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개발, 생산, 유통, 서비스 등 산업 활동 전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데이터가 지금도 생성되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기업에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