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세금 26억의 반포 아파트에 거주하면서도 전세살이 설움을 토로하자,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서울 동대문을에서 맞붙었던 장경태 더불어민주당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경태 의원은 8일 자신의 SNS에 "윤희숙 의원의 '임차인 코스프레'에 이혜훈 전 의원의 '무주택 코스프레', 서초구 전·현직 의원님들의 이미지 세탁 발언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6년 재산신고 당시 65억, 배우자분 명의로 서초 전세권만 21억 원. 4년 전보다 5억 원이 오른 26억 주택, 성동구의 상가 3채 소유. 해당 아파트는 한강 조망권과 교육 인프라를 갖춘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반포의 대표 아파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60억이 넘는 자산가가 무주택자라면 '안 산거지', '못 산 게' 아니다"라며 "'있는' 분께서 '없는' 설움을 말씀하시니 여간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무주택'이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무공감'으로 보인다"며 "'무분별'한 재개발로 서울시민의 소중한 보금자리마저 뺏지 않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는 이 전 의원이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주택 공약과 관련해 언급한 데서 비롯됐다. 그는 한강 변에 25평 아파트를 1억5000만 원에 공급하는 정책을 내세웠다. 15년째 무주택자라는 이혜훈 전 의원은 '월급을 모아 집 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집주인한테 전화가 오는 날이면 밥이 안 넘어가더라"며 전세살이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으나, 사실상 지난 공개된 제20대 국회 퇴직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을 살펴보면 이혜훈 전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전세권을 소유하고 있고, 그 금액이 26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8월 공개된 자료에도 이혜훈 전 의원은 같은 아파트 전세권을 21억 원으로 신고했다. 당시 이혜훈 전 의원이 남편과 함께 신고한 재산등록 내역은 65억2140만 원이었다. 아파트 전세권과 상가 3채, 예금 등을 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