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캐슬에서 현재 은퇴 생활을 즐기는 87세의 인종관계 전문가인 하리 슈클라와 부인 란잔(83)은 8일 오전 8시께 뉴캐슬의 로열빅토리아병원에서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서구권에서 최초로 백신을 정식으로 맞게 된 슈클라는 가디언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염병이 끝날 때가 다가오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백신을 접종해 즐겁다”며 “이렇게 백신 접종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의무이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과 연락을 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알게 됐다”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동안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그들이 한 모든 일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슈클라는 이날 영국 전역 50개 병원에서 우선순위로 접종하는 40만 명 중 한 명이다. 영국은 의료진과 요양시설 근로자와 거주자, 80세 이상 노인, 고위험군에 노출됐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NHS 직원들을 접종 우선 대상으로 정했다.
우간다 출생의 슈클라는 영국 엑시터대학을 졸업하고 타인앤드웨어(Tyne and Wear) 인종평등위원회 이사로 일하는 등 인종 관계 전문가로 활약했다. 그는 인종 평등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도 받았다.
사이먼 스티븐스 NHS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프로그램의 시작은 영국 전역에서 20만 명 이상이 입원하고 7만5000여 명이 사망한 코로나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