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최고 연봉이 4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기관은 41곳이었고, 총리, 장·차관 연봉은 기관장의 평균 연봉에도 못 미쳤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340개 공공기관의 상임기관장 연봉 조사 결과 지난해 기관장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곳은 한국투자공사(KIC)로 4억5200만 원이었다.
연봉 상위 3곳은 모두 4억 원을 넘어섰다. 2위는 한국예탁결제원으로 4억1133만 원, 3위 중소기업은행이 4억883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산업은행(3억8420만 원), 한국수출입은행(3억8420만 원), 국립암센터(3억5985만 원), 기초과학연구원(3억1883만 원), 한국해양진흥공사(3억855만 원), 기술보증기금(3억415만 원)이 3억 원대 연봉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7467만 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통령(2억2629만 원) 외에 국무총리(1억7543만 원)와 부총리·감사원장(1억3272만 원), 장관(1억2900만 원), 차관(1억2528만 원)은 모두 공공기관장 평균 연봉에도 못 미쳤다.
반면 공공기관의 부채는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공기관 전체 부채 규모는 525조1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503조7000억 원보다 21조4000억 원이 늘었다.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70%에 달하는 231개 기관의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규모가 가장 큰 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전년보다 833억 원이 늘어난 4조264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가 1조2765억 원으로 전년의 2080억 원에서 1조685억 원이 늘었다. 1조 원 이상 부채가 늘어난 공공기관만 9곳에 달했다.
이같은 공공기관의 경역악화에 따라 올해 공공기관장들의 연봉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공기관장 연봉은 기본급에 경영성과급이 더해지는 구조다. 최대 120%까지 성과급이 지급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장 임금 양극화를 막기 위해 연봉에 상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미 경기도와 제주도 등에서는 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