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내년 1분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967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2.1로 2017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110을 웃돌며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EBSI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는 뜻이다.
특히, △석유제품(146.0) △반도체(123.6) △생활용품(122.4)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17.4) 등이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지수가 높게 나왔다. 또한, 이들 품목을 포함해 주요 15대 품목 중 11개 품목의 지수가 100을 웃돌면서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 회복 기대감이 두드러졌다.
반면, 수요 회복이 불확실한 △전기ㆍ전자제품(88.8) △농수산물(90.8) △가전(91.9) 등은 수출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수출 상담(117.7) △수출계약(112.6) △수출국 경기(111.7) 등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수출국 경기 지수는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은 매 분기 수출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지만, 주요국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이에 대한 애로가 올해 4분기 대비 크게 낮아졌다.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89.8) △수출단가(95.4) 등은 부정적 답변이 우세했고, 수출 채산성(95.0)도 다소 악화할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최근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들이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6.8%)를 1분기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은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3년여 만에 지수가 110을 넘긴 것은 수출 회복에 긍정적 신호”라며 “코로나19 재확산과 원화 강세 지속 가능성 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전반적인 시장 여건 개선에 따라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