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자 42%가 올해는 연말 쇼핑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연말 소비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2일 글로벌 회계ㆍ컨설팅 EY는 전 세계 1만44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Y 미래 소비자 지수(EY Future Consumer Index)’ 5차 보고서를 발간했다.
EY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심리와 행동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지난 4월 1차 보고서 작성을 시작으로 미래 소비자 지수를 개발해 왔다.
조사 결과 글로벌 소비자 40%가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줄어든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60%는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지출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글로벌 소비자 42%는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 대비 올해 말 지출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10명 중 4명(41%)는 이미 비필수품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대다수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대규모 세일 행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4%는 다가올 연말 연초 대형 세일 기간에 쇼핑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오프라인 세일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소비자는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세일 기간 때 쇼핑을 하겠다는 인원 중 91%는 최소한 절반 이상의 지출을 온라인에서 하겠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중심으로 소비 규모가 한정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절반(53%)에 가까운 소비자들은 주로 가전제품, IT기기 등을 온라인에서 사겠다고 밝혔다. 식재료, 음료 등은 여전히 직접 매장을 방문해서 구입해야 하는 물품으로 꼽혔다. 물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한 번이라도 구매해 봤다는 응답자 비율은 55%에 달했다.
앤드루 코스그로브(Andrew Cosgrove) EY 글로벌 유통ㆍ소비재 섹터 지식 리더는 “온라인 소비 증가에 따라 쇼루밍(Showrooming) 현상이 확산될 전망”이라며 “소비자들이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펴본 후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현상에 대비해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나 옴니채널 역량 강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