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로 편의점 업계도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업계 1위 경쟁이 치열한 CU와 GS25가 '카카오톡 주문하기' 입점으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최근들어 편의점들의 배달 주문 플랫폼 입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경쟁 편의점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 ‘B마트’까지 경쟁에 가세한 데다 ‘요마트’를 론칭한 요기요에 배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편의점 CU(씨유)는 내년 1월부터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입점해 배달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여러 배달주문 앱에 시스템을 도입시키는 게 어렵지 않다”면서 “특정 주문앱 비중이 큰데 이 앱의 정책 변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주문앱이란 요기요를 지칭한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월 주문 플랫폼 요기요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올 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입점 점포는 꾸준히 증가해 11월 기준 1만4898개 점포 중 요기요에 입점한 점포는 5800점으로 40%에 달한다. 배달 주문 채널도 다변화해 현재 네이버에 입점한 CU 점포는 500점, 위메프오에는 4300점이다.
실제 편의점 주문 배달은 코로나가 장기화할수록 인기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3차 감염이 확산한 지난달 24~29일 CU의 수도권 배달 이용 건수는 전월대비 27.1% 올랐다. GS25 역시 론칭 첫 달인 3월과 비교해 11월 이용 건수는 3배 가량 치솟았다.
배달 앱이 직접 마트를 운영하며 편의점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점도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해 11월 배달의민족이 생필품 배달 서비스 ‘B마트’를 론칭해 현재 서울 경기 권역을 중심으로 30여 곳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어 대부분의 편의점들이 입점해 있는 배달 앱 요기요도 ‘요마트’를 론칭하면서 편의점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편의점의 주문 채널 확대는 더욱 시급해졌다.
편의점들은 24시간 배송과 도보 배달 등 배달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CU가 지난 3월 업계 최초 24시간 배달서비스를 내놓자 GS25도 6월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도보 배달도 새롭게 운영해 GS25가 8월 일반인 배달서비스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를 내놓자 이에 뒤질세라 CU도 10월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AI(인공지능)와 드론을 통한 배송도 추진 중이다. 6월 제주도에서 드론 배달 테스트에 성공한 편의점 GS25는 지난달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있는 점포에서 ‘LG 클로이 서브봇(딜리오)’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로봇배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서울 강남구 GS타워와 파르나스타워에 있는 점포에 ‘딜리오’를 도입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배달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다”면서 “앞으로도 플랫폼 제휴 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