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10월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8만295건 가운데 매수자가 30대 이하인 거래는 2만9287건(36.5%)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4809건)보다 두 배 늘었다.
30대(2만6354건)는 모든 연령대 가운데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40대(2만2221건)와 50대(1만4447건), 60대(8392건)가 그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수는 2933건이었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20ㆍ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월만 해도 서울 아파트 매매 중 20ㆍ30대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4.2%였지만 지난달엔 43.6%까지 커졌다.
서울 자치구 25곳 가운데 20ㆍ30 매수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였다. 올 들어 매매된 아파트 2947채 가운데 1415채(48.0%)를 30대 이하가 사들였다. 강서구(45.4%)와 중구(41.3%), 구로구(41.2%), 서대문구(40.5%) 등에서도 30대 이하 매수자 비중이 40%가 넘었다.
시장에선 20ㆍ30세대의 아파트 구매 바람을 '패닉 바잉'이라고 해석한다. 무주택 기간이 짧고 부양가족 수가 적어 청약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서 아파트값은 계속 오르니 불안감에 주택 구매를 서두른다는 의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30대 이하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상투를 잡는 것 같으면서도 지금의 상승 열차를 타지 않으면 영영 무주택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