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코스피지수의 강세 지속 여부가 미국 경제지표와 추수감사절 쇼핑시즌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다음 주 코스피가 2580~2660선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겠지만, 탄력은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각종 호재로 지수가 한 주간 급등했기에 차주엔 속도가 느려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배수를 봐도 12개월 선행 기준으로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동일한 PBR 1배에 근접한 상태다. 여기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올해 8월에 잠시 도달한 13배에 가까워져 갈수록 가격 부담이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국면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결국 코스피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할만한 호재들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제 지표에 주목했다. 그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재무장관 입각설처럼 깜짝 놀랄만한 재료도 당분간 없을 것이기에 시장이 의지할 변수는 사실상 경제지표가 유일하다"면서 "때마침 월말 월초를 맞아 미국에서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므로 해당 결과를 보면서 시장에 대응하는 걸 추천한다. 만약 지표가 잘 나오면 지수는 지금보다 위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여겨볼 지표는 ISM 제조업 지수다. 김 연구원은 "세부항목인 신규주문과 재고 지수의 스프레드와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동일한 궤적을 그렸기에 스프레드 확대가 유지되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면서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추수감사절 쇼핑시즌 이벤트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올해 연간 소비는 전년보다 32.7% 늘어난 1891억 달러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온라인 쇼핑이 집중되는 월요일에는 노트북, 핸셋 등 가전제품과 의류가 대규모로 판매될 수 있어 관계된 한국 기업들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