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던 전국 아파트값이 한풀 꺾였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경기도 김포와 부산 아파트값은 규제 여파에 주춤했다. 정부의 전세대책에도 서울 전셋값은 전 주 오름세를 유지하며 74주 연속 상승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올랐다. 전 주(0.25%) 대비 소폭 줄어든 상승률이다. 수도권(0.18%→0.15%)과 지방(0.32%→0.31%) 모두 상승폭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도별로는 울산(0.65%), 부산(0.54%), 대전(0.42%), 경남(0.36%), 대구(0.32%), 충남(0.30%), 세종(0.27%), 경기(0.22%), 충북(0.21%), 광주(0.19%), 전북(0.17%) 등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했다.
서울(0.02%)은 전 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신용대출 관리방안 발표와 종합부동산세 부담 우려에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중저가 단지들이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실제 동대문구는 0.05%, 강북·관악구는 0.04% 올랐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0.02% 오르며 지난주(0.01%)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지난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지역과 규제를 피해간 지역 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두 주간 2% 안팎으로 급등하던 김포 아파트값은 이번주 0.98%로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지난주 0.78% 올랐던 파주 아파트값은 1.06% 급등했다. 지방에선 부산이 0.72% →0.54%로 상승폭을 줄인 반면 울산은 0.58% → 0.65%로 강세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 주(0.30%) 상승폭을 유지했다. 시도별로 세종(1.36%), 울산(0.75%), 대전(0.49%), 부산(0.41%), 경남(0.40%), 충남(0.39%), 인천(0.38%), 경기(0.28%), 대구(0.24%), 충북(0.23%), 광주(0.22%) 등은 상승했다.
서울은 0.15%로 전 주와 동일한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4구는 0.22% 올랐다. 강남구를 제외한 서초·송파·강동구가 일제히 0.23%씩 뛰었다. 마포구와 동작구도 0.20% 상승했다. 임대차법(계약갱신권 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전세 공급이 줄어 전세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청약 대기 수요와 학군 수요까지 더해져 전셋값이 고공행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전세난 해소를 위해 가용할 만한 주택을 모두 끌어모아 전세대책까지 내놨지만 시장은 여전히 꿈쩍 않는 모양새다. 수요 반영을 제대로 못해 전세난을 진화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에선 김포가 1.01%로 강세였고, 고양 일산동구(0.46%)와 덕양구(0.46%)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에선 연수구(0.91%)가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