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았나 싶더니…” 등교 제한에 한숨 커진 학부모들

입력 2020-11-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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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자녀 학교 부적응 우려"…"과제 부담 덜 개선책 필요"

▲서울 한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서울 한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등교 수업이 축소되자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학습 격차와 돌봄 공백이 부각되면서 등교수업이 확대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 학교들은 24일부터 ‘교내 밀집도 3분의 1’을 지키면서 학생들을 등교시키고 있다. 대부분 학교가 초등학교 1학년의 매일 등교를 중단하고 등교 일수를 주1~2회로 전환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30일부터 수능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 모든 중학교의 전 학년 원격 수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둔 이영애(45ㆍ가명) 씨는 “막내가 온라인 개학으로 친구들보다 ‘EBS’를 더 먼저 만나고, 5월 등교 수업이 가능해진 뒤에도 '답답하다'며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다행스럽게도 지난달부터 학교가 재밌다고 했는데 또다시 일주일에 한 번만 등교하니 중요한 첫 학년이 이대로 끝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만 하다가 올해가 끝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최이현(44ㆍ가명) 씨는 “수시로 일정이 바뀌니 어디까지 적응을 해야 할지 이제는 (학부모로서) 대비해야 할 선을 넘은 것 같다”면서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좋아했는데 다시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하니 안쓰럽다”고 밝혔다.

김미현(42ㆍ가명) 씨도 "올해 1년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면서 "아이들의 정서, 지식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없었던 환경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당장 맞벌이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애가 타는 상황이다.

최 씨는 “올해 이런저런 방법으로 버텨왔는데, 원격 수업을 하면 조부모들이 챙길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곧 있으면 방학이라 그 전에 긴급돌봄이라도 신청하려는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할까 봐 이마저도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는 등교일정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당장 맞벌이 부부들은 휴가를 무한정 내기도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돌봄교실에 보내거나 조부모에게 의지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원격 수업이 부모에게는 과중한 과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개선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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